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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1-10 11:01 조회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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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P&P 만기 늘려 150억원 조달...금리 1%포인트 상승
사모채 발행 전년比 2배 늘어...발행사 30%가 만기 연장
내년 금융시장 변동성↑"수요 있을 때 선제조달" 움직임


[서울경제] 무림P&P는 지난 6일 200억원어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차환용 물량(50억원)을 빼고는 모두 4년물이었다. 발행금리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평균 금리) 보다 약 1%포인트 높았지만 장기물 수요가 있을 때 미리 현금을 쌓아 놓기 위해 결정했다.파워볼사이트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4·4분기 들어 사모사채 시장을 찾아 만기가 3년을 초과하는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총 12곳에 이른다. 지난해 2곳에 비해 크게 늘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3차 팬데믹(대유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금리를 더 주고서라도 미리 장기채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약 50~100bp(1bp=0.01%포인트) 더 얹어주더라도 사채 만기를 최대한 늘리며 재무안정성 확보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KCC, 호텔롯데, 현대제철, 아이에스동서, 이지홀딩스 등은 최근 사모사채를 발행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이렇다 보니 4·4분기 들어 사모채를 발행한 기업은 41곳으로 지난해(22곳)보다 두 배 가량 많다. 이 가운데 만기가 3년을 초과하는 사모채는 12건. 지난해 2건보다 급증했다. 물론 발행금리는 더 높아졌다. 신용도가 ‘A-’인 무림P&P의 자기등급민평금리는 2.81%지만 이번 사모채를 3.85% 금리로 발행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등 정부의 지원 대상이 3년 만기 사채로 한정되면서 공모채 시장에서는 장기물 발행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공모채 시장에서 3년물 이상 발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4년물을 매수하겠다는 수요가 있을 때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실적이 크게 감소한 호텔롯데도 마찬가지다. 호텔롯데가 이달 3일 발행한 4년물 사모채 금리는 2.5%로 자기등급민평금리 1.53% 대비 1%포인트가량 높았다. 같은날 발행한 10년물도 40bp 이상 차이가 났다. 코로나19 여파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이자비용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향후 차환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포석이다.

연체율 상승 우려로 자금조달이 어렵던 A급 여전사(여신전문금융회사)들도 잇따라 장기CP(기업어음)를 발행하고 있다. 롯데카드(3년물), 현대카드(3~3.5년물), 신한카드(3~4년물) 등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전사의 경우 일괄신고제를 통해 손쉽게 여전채를 발행할 수 있는데도 오히려 단기금융시장에서 신고 절차를 거쳐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만기를 최대한 늘리고 자금 조달 통로를 다각화해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려는 목적”이라고 풀이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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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시설·가족모임 등

이틀 연속 세자릿수 확진자

9일간 6차례나 100명 넘어서

일상감염 패턴 갈수록 다양화


5명 중 1명만 "매일 새 마스크 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매일 마스크를 새것으로 바꿔 쓰는 소비자는 5명 중 1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판매대. 연합뉴스


새 거리두기 1단계가 지난 7일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일상속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신규 확진자수가 주말, 휴일 이틀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추가 감염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6명 늘어 누적 2만755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43명)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이틀 연속 세 자릿수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시설 등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가족·지인모임, 직장, 시장, 지하철역, 찻집 모임 등 일상공간을 고리로 한 새로운 집단발병까지 잇따르면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보통 주말과 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절반가량으로 대폭 줄어드는데도 양일 모두 100명대를 나타낸 것이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 이틀 연속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9월 두 번째 주인 12∼13일 결과가 반영된 13∼14일(121명, 109명) 이후 약 8주 만이다.

방역당국도 현재와 같은 확산세가 계속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충남 천안·아산을 제외한 전국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 중이다. 이달 들어 일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 등이다. 9일간 6차례나 100명을 넘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126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99명, 해외유입이 27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18명)보다 19명 줄어 두 자릿수를 나타냈지만,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9명, 경기 21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이 총 61명이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강원이 11명, 충남이 10명, 대구가 6명, 경남이 4명, 전북이 3명, 충북·전남이 각 2명을 기록했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46명, 경기 22명, 인천 2명 등 수도권이 70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3개 시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일상 감염'이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다. 전날까지 나온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남구 역삼역과 관련해서 전날까지 직원과 지인, 가족 등 총 11명이 확진됐다. 서초구의 한 건물에서도 지난 3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수도권 중학교-헬스장(누적 69명), 서울 영등포구 부국증권(22명), 충남 아산 직장(35명), 천안 콜센터(32명),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32명), 경남 창원시 일가족(28명) 등에서도 확진자 규모가 연일 증가하고 있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48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4%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줄어든 57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하루 진행된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6319건으로, 직전일 5631건보다 688건 많았다. 이는 직전 평일 검사 건수가 반영된 7일(1만935건), 6일(1만2608건)에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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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갈등 속 연내 처리 막혀

주요 업체 빠진 반쪽공청회만

법제화 늦으면 소급입법 논란

업계 "조속한 법 제정 필요성"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앱결재 관련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다. 임재현(왼쪽부터) 구글코리아 전무, 조동현 슈퍼어썸 대표, 정종채 법무법인 정박 변호사, 이병태 KAIST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부회장, 김상돈 원스토어 경영지원실장. 연합뉴스


글로벌 IT 공룡 구글이 당장 내년 1월부터 '인(in)앱 결제 및 수수료 30% 부과'를 시작하기로 방침을 내린 가운데, 정작 이를 막기 위한 정치권의 '구글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은 하세월이다.

국회는 9일 여야의원이 발의한 7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심사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콘텐츠 사업자의 입장을 반영할 증인은 따로 없는 채 진행됐다. IT 업계 관계자는 "국회가 구글의 인앱 결제와 관련해 두루 입장을 듣기 위해 공청회를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정작 당사자인 IT 콘텐츠 기업의 입장은 누가 반영하냐"고 비판했다.

9일 국회는 구글의 인앱 결제 강제 및 수수료 30%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구글 인앱결제 방지법' 마련을 위한 국회 공청회를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개최했다.

당초 여야는 독점적 지위를 가진 앱마켓 사업자가 특정 결제 수단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 7건을 국정감사 기간 내에 심사해 위원장 대안으로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국감 막판에 "졸속 처리는 안 된다"며 입장을 바꾸면서 공청회로 선회한 상태다. 이날 공청회 증인으로는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수석 부회장, 이병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정종채 법무법인 정박 변호사, 슈퍼어썸 조동현 대표가 참여했다. 국감장에 참석했던 임재현 구글 코리아 전무와 김상돈 원스토어 경영지원실장도 참고인으로 배석했다.

◇정작 당사자 없는 반쪽 공청회…"당사자 입장 반영 가능한가"= 이날 공청회에는 게임 개발사 및 유통사 670여곳으로 구성된 한국모바일게임협회나 슈퍼어썸은 진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국내 메이저 인터넷 기업들은 명단에서 빠졌다.

네이버 웹툰을 비롯해 카카오의 웹툰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나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등이 직접적 이해 당사자로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개별 기업이 직접 나서긴 어렵다면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200여개 기업이 가입한 대표 인터넷 기업 단체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이나 스타트업계를 대변하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업계 목소리다. 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인기협 소속 기업을 통해 공청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이후로 따로 문의가 오지 않았다"며 "인앱결제와 관련한 의견을 계속해서 낼 것"이라고 말했다.파워사다리

◇법제화 늦춰지면 소급입법 논란 커져…조속히 처리해라"= 김현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수석부회장과 정종채 법무법인 정박 변호사는 구글 인앱 결제와 관련해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병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와 조동현 슈퍼 어썸 대표는 정부의 규제를 지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인터넷 업계는 구글이 30% 인상안을 시행하기 시작한 내년 1월 이후에 관련법이 제정될 경우, 소급입법에 큰 혼선이 빚어지는 만큼, 조속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여야 정치권이 국정감사 기간에 관련법을 처리하기 했다, 돌연 공청회를 개최한 배경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현규 수석 부회장은 "본 법률은 대한민국의 공정한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한시적으로라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대진영에서는 구글을 잡으려다 또 다른 규제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병태 KAIST 교수는 "이번 개정안은 규제가 혁신을 앞서서 제약하는 경우로, 기업혁신에 대한 시장의 보상을 정부가 제어하려는 과도한 시장개입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IT업계에서는 구글 규제의 시기를 놓칠 경우, 소급 적용이 어렵다며 조속한 법 제정을 요구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이미 여당과 야당이 초당적으로 구글 방지법 등을 개정하기로 밝힌 상황에서, 기계적인 증인채택을 통해 공청회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기통신사업법이 소급적용을 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9월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공급된 모든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에게서 발생한 매출에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신규 앱에는 내년 1월 20일부터, 기존 앱은 내년 9월 30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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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강의: ‘WarStrategy’ 5강 절대강자 로마군단의 비밀
약소 도시국가서 시작, 외세 침략에 대항하며 성장
켈트족 침략 이후 국민 통합하고 군대 개편
로마식 '레기온' 편제로 중대단위 자율 전술 강조
막강한 동맹의 힘과 원로원 지혜로 대제국 건설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 워-스트래티지(WarStrategy)

전쟁은 무기의 질, 병력의 수보다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전략과 작전을 바탕으로 전투를 수행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한국전쟁을 시작으로 페르시아 전쟁 등 인류사의 향배를 결정지은 수많은 전쟁과 이에 얽힌 전략적 사유를 통해 개인과 국가의 행위를 이해하는 폭을 넓힌다.

☆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중앙대에서 정치국제학과 교수로 재직.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역임. 육군 및 해군 발전자문위원. ‘전쟁과 미술’ 발간. ‘현대군사명저를 찾아’, ‘군사고전 다시읽기’, ‘역사속의 군사전략’ 등 기고 중.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워-스트래티지’ 5강 ‘절대강자 로마군단의 비밀’ 편을 강의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성웅 기자] 기원전(BC) 323년 유럽 최초로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이 급사했다. 알렉산더 대왕 사후 그가 세웠던 헬라 제국은 네 조각으로 쪼개진다. 알렉산더 대왕이 더 오래 살았다면 이탈리아 지역까지 정복했을까는 역사학계의 오랜 논쟁거리다.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스인들의 숙원인 페르시아 원정을 우선시했기 때문에 그리스 서쪽에 위치한 이탈리아 반도까지는 세력을 미치지 못했다. 알렉산더 대왕 사후 이탈리아 지역을 통일한 로마는 동쪽으로는 시리아와 이라크, 북쪽으로 라인강 지역, 남쪽으로 북아프리카까지 500만㎢에 달하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그렇다면 로마가 고대에서 중세까지 대제국을 영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위대한 생각’ ‘워-스트래티지’ 5강에서 “로마가 세계 제국으로 발전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로마군단이었다”고 운을 뗐다.

위기를 기회로…군단 체제로 변화

로마는 이탈리아 서쪽 테베레강 연안에 터를 잡은 작은 도시국가에서 출발했다. 강을 낀 지역이었지만, 국력이 강한 국가는 아니었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플루타르코스는 자신의 저서 ‘영웅전’에서 로마인에 대해 “지성으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으로는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하며,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선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로마인도 알고 있었다”고 서술했을 정도다.


켈트족에 의해 침략당한 로마를 묘사한 근대화가 폴 자민의 작품
실제로 로마는 BC 390년 켈트족이 침략했을 때 굴욕적인 패배를 경험했다. 왕국에서 공화국으로 전환한지 불과 100여년만의 위기였다. 알리아 전투에서 참패한 로마는 카피톨리아 성전에서 7개월간 항전했지만, 그 기간 동안 켈트족은 로마인들을 무자비하게 약탈하고 살육했다. 켈트족은 황금 300㎏을 받고 나서야 로마에서 물러났다.

최 교수는 “켈트족의 침략이라는 국가적 위기는 로마 부흥의 계기가 되었다”며 “켈트족 침략 이전 분열됐던 로마 시민들은 전쟁 이후 대통합하고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로마의 대전략은 동맹을 강화하고 뛰어난 전투력의 군대를 만드는 것이었다. 로마는 주변 동맹국들과 실효성 있는 공동안보체제를 만든 직후 군대 체제 개편을 단행했다.

로마는 켈트족의 침략을 받으면서 기동력의 필요성을 통감했다. 기존 그리스식 ‘팔랑크스’(Phalanx) 체제를 버리고 1명의 집정관이 2개의 군단을 거느리고 기병과 동맹군단을 배치하는 ‘레기온’(Legion) 체제를 채택했다. 2개 군단의 양 옆엔 비슷한 규모의 동맹군 ‘알라’(Ala)를, 각 동맹군의 옆엔 300명 규모의 기병대 ‘카발리’(Cavalry)를 배치했다.

로마군단의 핵심 전술 단위는 중대였다. 1개 군단이 약 5000명 규모로, 각 군단은 120명으로 구성된 보병중대 ‘마니플’(Maniple)로 채워진다. 단위 중대가 자율적·독립적으로 전술을 펼칠 수 있도록 편제를 짰다. 이 같은 로마군단의 편제는 현대의 군에서도 여전히 일부 사용하고 있다.


로마군단 편제
편제 변화뿐만 아니라 개별 전사의 전투력 양성도 군대 개편의 핵심 과제였다. 로마군은 30㎏ 완전군장 상태에서 18마일(약 29㎞)를 주파하는 훈련으로 기동력을 키웠다. 또 각종 토목기술을 배워 행군 중 주거지를 마련하도록 하는 등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부대로 양성했다. 상명하복의 엄격한 규율도 중요시했다. 사소한 것을 지키지 않으면 중대의 백인대장이 채찍으로 처벌했다. 가장 큰 형벌은 ‘데시메이션’(Decimation)이었다. 데시메이션은 겁쟁이에게 내린 벌로, 전투에서 퇴각할 경우 부대원 중 무작위로 10분의 1을 뽑아 나머지 9할의 병사들이 때려죽이도록 하는 형벌이다.

최 교수는 “당시 로마군단은 어느 나라보다 전투력이 뛰어난 절대강자였다”며 “시민 전사였던 이들은 자신의 공동체를 스스로 지키는 것에 대한 명예와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로마는 국가 차원에서 우수한 무장과 장비를 보급했다. 원래 로마군은 시민군이기 때문에 무장을 자체 수급하는 것이 당연시 됐지만, 무장을 통일하기 위해 국가에서 장비를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같은 전 방위적 노력으로 얻어진 탁월한 전투력을 기반으로 로마는 켈트족 침략 이후 120년 만에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게 된다.

세계 민주주의 기틀 된 로마 공화정

로마의 또 다른 강점은 정치체제였다. 세계 민주주의에 막대한 영향을 준 로마의 공화정은 켈트족 침략 이후 국민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평민 출신 호민관을 집정관에 배정한다는 ‘리키니우스법’이 통과된 것을 기념하는 ‘화합의 사원’(Temple of Concordia) 복원도.
로마는 BC 509년 공화정 체제를 도입한 이후 귀족과 평민간의 치열한 계급투쟁이 이어졌다. 로마 공화정은 이 뿌리 깊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원전 495년 평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호민관’을 설치했다. 평민이 실질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켈트족 침략 이후에는 평민의 정치 참여 기회가 더욱 확대됐다. 평민도 사제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됐고, 평민 출신 호민관이 집정관에 오를 수 있었다. 또 평민회의의 결정이 입법으로 이어져 사실상 귀족과 평민 간 정치적 평등이 실현됐다.

평민의 정치 참여는 군대에도 적용됐다. 로마 군단을 지휘하는 집정관의 임기는 1년이었다. 이들은 ‘켄투리아 민회’에서 투표로 선출되었는데, 집정관이 지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장에서 목숨이 오갔기 때문에 군사적 역량이 가장 중요시됐다.

집정관을 뽑는 주체는 집정관의 지휘를 받는 백인대장들이었다. 또한 백인대장을 뽑는 것은 백인대장의 지휘를 받는 병사들이었다. 사실상 말단 병사들이 최고 지휘관인 집정관을 뽑는 셈이다. 이러한 민주적 제도 덕분에 로마에서는 퀸투스 파비우스 막시무스(Quintus Fabius Maximus), 가이우스 줄리어스 시저(Gaius Julius Caesar) 등 유능한 지휘관을 계속 배출할 수 있었다.

최 교수는 “로마는 전쟁을 계속했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을 통합할 수 있었다”며 “전쟁을 수행하는 평민의 발언권이 확대됐고, 평민의 요구를 들을 수밖에 없는 개방적 정치체제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가이우스 줄리어스 시저.
원로원을 통한 통합의 대전략

로마가 이탈리아 통일을 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적은 줄이고 친구는 늘리는 로마의 ‘로마화 전략’이 있었다.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우호적인 국가에는 완전한 로마 시민권을 부여했고, 관계가 좋지 않은 국가에도 투표권을 제외한 시민권을 줬다. 동맹국에는 전쟁 발생 시 로마 군대의 자동 파견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한 전략적 거점지는 식민지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등을 두었으며 동맹국들 사이에는 식민지나 병합지를 두어 동맹국끼리의 단합이나 독립적 활동을 막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마 동맹의 힘은 실로 강대했다. 로마는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과의 전쟁에서 연패했지만,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동맹의 힘으로 20개 군단, 18만 명의 병력을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니발의 군사는 겨우 2만5000명 정도였다.

이 같은 동맹 체제를 만들 수 있는 지혜는 300명의 원로들로부터 나왔다. 로마의 원로원은 전직관리나 집정관, 법무관들로 구성됐다. 이들이 국정에 조언하고 실질적인 인사권을 행사했다. 원로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구성원의 나이가 상당히 많고 보수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대한민국 21대 국회의원의 평균나이인 54.9세보다 젊고 개방적으로 운영됐다.

최 교수는 “로마는 원로원 일당 지배체제였지만 폐쇄적이지 않았고 새로이 통합된 지역의 원로를 받아들일 정도로 개방적이었다”며 “이들은 국가적 중대사를 결정할 시기에 지혜를 제공했고, 이는 로마의 대전략을 세우고 실현하는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로원에서 대전략 차원의 지침을 내리면 유능한 지휘관이 군대를 운영해 승리를 쟁취했으며, 이 지휘를 시민 전사들이 충실하게 수행했다”며 “명예와 헌신을 중시하는 시민적 기풍과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태도가 상호작용하면서 로마를 대제국으로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위대한 생각’은…

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성웅 (saint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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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동해시에 건조경보…양양 등 4곳 건조경보 유지 사진=연합뉴스


삼척과 동해에 산불 위험이 커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를 기해 삼척·동해에 건조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건조경보는 실효습도가 이틀 이상 2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산불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파워볼게임

강릉, 속초, 양양, 고성 등 동해안 지역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져 있다.

이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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